직장에서 동료와의 관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중 선배님이 보리마을 자비선 명상원에 함께 가보자고 권유하셨습니다. 마침 새해에는 마음의 힘, 내면의 근육을 키울 수 있는 명상프로그램을 선택해서 다녀볼 계획을 하고 있던 차에 친한 선배님이 권해주시니 이건 하나님의 인도(?) 라는 생각으로 차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친구따라 교회 간 후 지금까지 교회와 성경의 가르침이 제 삶의 살과 뼈를 형성한다고 생각하고 살아온터니 생전 처음 절에서 진행하는 차명상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에는 긴장되고 낯설음에서 오는 불편함과도 직면해야 했습니다.
마치 초등학교 입학 시기의 1학년 아이들의 심정이 이렇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귓전에 스치는 용어들이 생경하고 어색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평안을 얻는 길을 깨치고 싶은 간절한 소망으로 첫 날의 차명상 강의와 일각다실 지도보기 명상 등을 마치고 캄캄한 밤하늘의 별을 보며 숙소로 돌아오는 길이 그지없이 상쾌하고 가벼운 걸음이었습니다. 둘째 날 행다선 실습과 색향미감로차마시기 및 연꽃찻잔명상 등 일련의 진행되는 명상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실습하면서 기독교 교리에서 강조하는 인류애 나눔 등의 말들이 용어만 다를 뿐 자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불교 가르침과 일맥상통하는 부분들이 많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가진 것을 베풀고 축복해주는 일련의 인류애 등 나에게 문화충격에 가까울 만큼의 신선하고 낯선 절에서의 명상수련이었지만 마치고 돌아가는 지금은 한결 더 넓어진 생각과 시야를 가지고 나의 삶의 터전으로 힘차게 출발할 힘을 얻었던 유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 가득 담아 2박3일의 여정에 함께 해주셨던 모든 분들을 축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