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경선 2급과정 수행.
발바닥 손끝 정수리에 의식을 두고 걸었다. 얕은 잡념이 떠올랐다가 사라지는 것을 알아차렸다. 발목 무릎관절 골반 어깨근육의 움직임을 알아차리고 묵직하고 답답하게 느껴졌던 가슴이 몽글몽글해지고 트림이 나오면서 마음이 환해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수북이 쌓인 낙엽에 미끄러워질까 하는 불편한 마음이 올라왔다. 겨울에 낙엽이 쌓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이 인연따라 생기는 것이고 이것 또한 사라질 것이라는 무아 무상 고를 자각하니 불편하고 초바심한 것이 편안하게 가라앉고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1년을 뒤돌아볼 때 생각은 여실히 줄어든 것 같고 발바닥 감가의 알아차림이 훨씬 좋아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