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수관 전문가반.
수행시간을 40분으로 정해놓고 하다보니 그 시간이 지나면 몸이 알고 지루한 반응을 보낸다. 수행시간을 늘려야겠다.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알 수 있고 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생각이 일어나도 전처럼 없애려고 하지 않고 지켜보게 되었다. 생각을 일으켰다는 생각으로 두번째 화살을 맞지 않는다. 내 생각을 조작하거나 간섭하지 않고 그냥 지켜보게 됨으로써 마음이 가볍고 편안해졌다. 아랫배가 따뜻하고 힘이 생겼다. 미운 마음이 차츰 사라지고 가볍고 측은한 마음이 생겼다.
행선. 왼발 오른발 혹은 들어올림 나아감 내려놓음. 이름을 붙여서 걸어보니까 주의가 집중되게 모으는데 효과적이었다. 발바닥 전체의 감각, 종아리 근육의 움직임, 허벅지 허리의 움직임을 한꺼번에 알아차림할 수 있었다. 걷는 동안 정수리의 감각과 손끝의 감각을 알아차림할 수 있으며 때때로 전체 모습을 비춰볼 수 있다. 걷는 동안 망상이 일어나는 빈도가 한결 줄어들었으며 집중을 유지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지나간 감각과 지금 감각은 과연 다를까 생각하며 걸었다.
자비경선. 지나가서 흔적없는 자리에 머물러 본 잠시의 경험만으로 의식이 확장되고 무한하게 자유로운 것을 보았다. 듣는 자리 보는 자리를 의식적으로 가능한만큼 확장시켰을 때 마음자리가 함께 커지는 것을 알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