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는 물질 그 자체가 공성으로 그 성품을 삼고, 또한 공성 역시 물질로써 그 존재의 성품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물질은 마음이 만든 것이어서 오직 마음뿐 다른 경계가 없다는 것이고, 마음이 만든 세계는 실체가 없는 공성을 그 본질로 삼음을 확실히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수행을 통해 연기적 세계관에 눈뜨기 시작하면 모든 존재와 분리되어 있지 않고 상호의존적으로 존재함을 체득하는 체험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지켜보는 마음을 되비쳐 관하는 마음이 형성되기 시작하면 회광반조가 잘 되고 있는 것이므로 계속 보는 마음을 유지해나가시기 바랍니다. 그렇지만 보는 놈 자체가 실체없는 공성임을 자각하면서 '이 뭣꼬'가 이어져야 합니다. 화두라는 것은 불성의 다른 이름이자 공성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므로 '이 뭣꼬' 개념을 되새기지 말고 공성을 자각할 수 있도록 간해져야 합니다. 경론공부와 사유를 통해 공성에 대한 이해의 수준을 높여나가는 것도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