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수관을 열심히 하시는 분을 만나게 되어 참으로 반갑습니다! 수행공덕으로 몸과 마음의 편안함 성취하시길 바랍니다.

몸에서 전반적으로 통증이나 간지러움, 당김, 벌레가 기어다니는 느낌 등의 바람의 요소에 의한 현상이 많이 나타납니다. 몸 상태가 썩 좋지 않거나 혹은 운동을 무리하게 해서 통증이 많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관절부위에 통증이 심한 것은 순환이 잘 되지 않아 그럴 수 있으므로 가벼운 스트레칭을 동반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감로수를 부었을 때 물의 양이 적고 색이 어두운 것은 자기 심리의 표현입니다. 물은 자기 심리를 나타내는데, 특히 사랑이나 용서, 분노, 화와 같은 감정을 담고 있어서 물 색깔이 어두운 것은 분노나 화와 같은 부정적인 심리가 많은 상태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감로수를 할 때는 물 색깔을 바꾸어서 맑고 깨끗한 물을 자꾸 부어주려고 노력하십시오. 이것은 스스로 자기 심리를 정화하는 방법이므로 반복해서 연습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자비손을 사용하는 것은 자기에게 자비심을 많이 주고 삼법인을 관찰하여 마음의 자유를 얻고자 하는 이유이지 통증을 사라지게할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혹시나 자비수관을 할 때 신체적 편안함을 갈구하는 마음이 크면 그 의도때문에 오히려 현재 이순간에 대상을 알아차리는 것이 약해집니다. 의도가 강하면 오히려 자아가 강화되어 나에게 또 '수행하는 나' 를 하나 더 덧씌우는 것이 되어버립니다.

자비수관을 통해서 현재 이 순간을 알아차리는 알아차림의 힘을 키우시기 바라며, 물질현상에 반응하는 내 마음도 알아차리게 되면 보다 더 자기를 객관화시켜서 볼 수 있게 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