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게 얻은 한 달 여의 휴가. 우연히 마음에 들어온 부처님의 유훈 한 구절. 지운스님의 강의를 듣고 자비선사를 알려주신 어머니... 이곳에 오기까지 참 많은 인연이 있었던 것 같다. 내 안에 깊은 슬픔이 있고, 그 슬픔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았지만 어떻게 그 슬픔을 다루어야 하는지 어려웠다. 그런데 자비선사의 자비선 과정은 단순하고도 체계적으로 방법을 알려주고 어떻게 해봐 라고 알려주는 듯 했다. 처음에는 괜한 고생을 사서 하는 게 아닌지, 후회도 들고 걱정되었지만 하루하루가 지나며 생각이 바뀌었다. 온전히 나에게 이야기하고 나의 지금 감각을 알아차리고자 하며 답은 뚜렷해졌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자. 다시 세상으로 돌아가 때로는 가르침을 잊고 다시 번뇌에 사로잡히는 날이 반드시 오겠지만 이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방법을 배웠다. 잊지 않도록 매일매일 작은 실천들을 해나갈 생각이다. 6박7일동안 진심으로 이끌어주신 능인행, 수선화 , 대혜, 도법, 청안, 도선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함께 해주신 도반분들께도 덕분에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전하고 싶다. 무엇보다 자비심으로 자비선의 길을 열어주신 지운스님께 삼배를 드리고 싶다. 모두 행복하고 평온하시길 마음 깊이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