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수관. 감로수를 부어준다. 주전자로. 정수리에 아리한 느낌을 알아차린다. 빗소리가 크게 들림을 알아차린다. 어느 순간 소리가 리듬을 타고 들리기 시작한다. 비가 더 많이 내릴수록 리듬과 몸이 장단 맞추려는 느낌을 알아차리고 감로수를 계속 붓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소리가 멀리서 들림을 알아차리고 엉덩이의 눌림을 알아차린다. 몸이 느껴지지 않음을 알아차리고 이게 몸 사라짐인가? 손가락을 움직여 서로 맞닿아진 엄지 손가락의 움직임을 알아차리고 오른쪽 발과 종아리의 움직임과 미세한 꼬물거림이 느껴짐을 알아차리면서 다리 빗소리가 들림을 알아차린다. 혼침이 오지 않음이 좋다. 이번에는 수행이 잘 됨을 스스로 만족해하면서 편안함을 알아차린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