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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비의 마음으로 촉촉해지다
작성자 향수해 작성일 2020-12-20 조회수 1869

자비수관 2급반 수행.

자비손으로 한달 동안 열심히 살아온 자신을 쓰다듬으며 수고했다고 위로하고 고맙다고 칭찬하며 바디스캔을 시작하였다.

오온의 방에서 늙고 병들어가고 곧 죽음을 맞이하는 몸을 일으켜 깨달음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혼침의 토끼와 들뜸의 원숭이는 평상시의 내 모습을 보는 듯 했다.

보시의 돌다리를 건너니 환희심이 생기면서 맑은 물이 흐르는 것을 지켜보았고, 지계의 돌다리를 건너니 몸이 정갈해지면서 흐르는 물도 청량해지고 향기로웠다.

인욕의 돌다리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수용하는) 마음을 내니 부글대던 물이 시원하게 흐르고

정진의 돌다리는 힘차게 선정의 돌다리는 고요하게 지혜의 돌다리는 모인 맑은 물에 나무도 구름도 햇살도 거울처럼 그대로 비추었다.

소나무를 안고 모든 존재는 서로를 의지하고 살아감을 감사해하고 연꽃밭을 지나 자량위 가행위 수도 견도 구경위의 계단을 올라 드디어 깨방에 도착하였다.

맑은 차향을 마시며 지나온 길을 되돌아본다.

머리 위로 자비수를 부으며 온 몸이 자비의 마음으로 촉촉해지며 명상에 들었다.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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