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경선. 경선 중 발바닥 감각 관찰에서 발바닥만 뚜렷하게 보여지며 발바닥 이외 몸이 사라짐을 알았다. 잠깐 미끄러지면서 다시 몸이 나타났다. 다시 걸음을 움직이자 몸의 알아차림은 없이 오직 발바닥 감각만이 있어 집중이 잘 되어 발바닥 알아차림이 선명하였다. 손끝 정수리의 알아차림은 수행이 예전보다 오랜 시간 집중되어 잠시 잡념이 생기는 순간에도 의식은 정수리에 있었다. 나타났다 사라지는 망상의 시작과 끝은 찾을 수 없고 보이지도 않고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생멸함을 알아차렸다. 멀리 산 능선은 보고 있자니 나의 몸이 사라져 산과 내가 하나된 듯 구분이 없어지며 고요함과 평안함이 아무것도 없는 곳에 있는 것 같았다. 나무와의 거리감도 나와 나무의 물리적 이질감이 없이 구분없는 순간에 깜짝 놀랐음을 알아차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