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수관.
감로수를 부어주면 주르륵 흘러내려 몸이 사라진다. 가려운 감각이 있기는 하나 손을 휘저으면 잡히는 것은 없다. 엉덩이의 감각은 위에서는 아래로 밑에서는 위로 향하는 힘이 있는데 묵직하다. 호흡할때마다 확장되고 줄어듦을 반복하는데 항상하지는 않다. 지나간 감각은 오지않고 현재의 감각도 머물지 않으며 미래의 감각은 오지 않아 없다. 명상중 천둥소리가 비행기가 머리 위를 지나듯 굉음이다. 깜짝 놀랄 정도로... 소리의 흔적없음을 주시하니 하얀 구름같이 뭉글뭉글 모여들어 온천수 올라오듯 분출된다. 이 또한 고정되지 않은 실체없음이다. 자비손으로 쓰다듬으니 몸 전체의 감각이 섬세하게 보인다. 자비선사 경내와 멀리 산등성이와 둘러진 모든 방향의 모습이 파노라마 사진 보듯 보인다. 머리가 맑고 매우 상쾌하다. 근래에 수면부족과 피로감이 있었는데 해소된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