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방꾸미기 명상. 집을 나와 오솔길을 걸으니 각종 꽃들과 새 원숭이 토끼 푸르른 나무들이 있음을 보고 묵묵히 걸어 시냇물에 다다랐다. 시냇가에 6개의 돌다리가 있는데 아직까지 보지 못한 커다란 넓적하고 밟기 좋은 돌다리가 보이며 편안히 건넜다. 탁한 물에서 맑은 물로 흔들리는 물에서 조용히 흘러가는 물로 점점 고요해지면서 차밭에 와 차나무에 기대어 차나무와 찻잎과 늘어진 가지들, 하늘과 땅 그 속에 나도 같이 있음을 사유하며 큰마당에 이르고 연꽃에서는 향기가 진동하는 것을 맡으며 차방으로 들어갔다. 차방에 앉아 되돌아온 길을 보는데 마당을 보는 순간 가슴이 점점 커지면서 마당과 내가 하나되듯 몸이 사라지면서 무상과 무아를 알아차렸고 다시 작아졌다 커졌다를 반복하면서 고를 알아차렸다. 한참 후 차를 한잔 우려마시니 몸은 가벼워지고 더욱 고요해졌고 한잔 두잔 마실수록 몸에 열이 나면서 땀이 남을 알아차렸다.
자비오색차명상. 노란 찻잔은 희미한 게 연상이 잘 안되어 초대하신 분께 차를 대접을 못하였다. 두번재 흰색 찻잔의 노란 물을 마시니 몸이 뭉게구름처럼 퍼져 나중에는 잔잔하게 퍼져 있음을 알아차렸고, 세번재 빨간 찻잔의 찻물을 마시니 가슴이 턱 막히는 듯한 것을 알아차려 손님을 초대 못했고, 녹색 찻잔의 차를 우려 손님을 초대해 드리니 계속해서 달라고 하셔서 한참을 마셨고, 다섯번째 파란 찻잔에 커져있는 나의 의식이 서서히 편안히 되돌아 오면서 몸과 마음이 안정됨을 알아차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