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실 꾸미기 명상.
집에서 출발할 때 오늘 캐리어 대신 베낭을 메고 나오면서 아파트 화단의 나무 숲 아치 아래를 걸어나오며 가벼웠던 또한 설레던 그 수행처로 가는 자유로움을 만끽했던 것이 명상 중에 다시금 생생했다. 차나무숲에서 천년 고수차나무의 몸에 기대어 올려다본 하늘이 파랗고 선명한 가운데 연두빛의 여린 찻잎이 하늘 아래 반짝이는 것을 바라본다. 다각정에서 차를 마실 때는 천 지 인이 들어있는 차 한잔에 고마운 마음이 넘쳐난다. 그리고 그 차의 맛이 아주 달고 부드럽고 대추향과 같은데 이상향의 차맛인 양 현실에서는 맛 볼 수 없는 차맛인 듯하다. 상상속 찻물의 도움을 받아 물이 되어 흘러가다가 강물이 되고 바다가 될 때 몸이 사라지며 물길 그대로 고요하게 흘러 큰 물로 스미고 사라지고 흔적 없어지는 것을 그대로 바라본다. 몸이 가볍고 고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