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수관. 거룩한 부처님께, 거룩한 가르침에, 거룩한 승가에 귀의합니다, 삼배를 올렸습니다. 금생의 죄업, 과거생의 죄업, 미래생의 죄업을 참회하며 삼배를 올렸습니다. 수행자의 마음가짐을 읽고 또 수행하기 시작 전 게송을 읽고 시작하였습니다. 혼침에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광명을 떠올렸는데 그 모양이 보이지 않고 다만 모든 빛이 나를 에워싸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시작하였으며 중간에 약해지면 다시 광명을 떠올렸습니다. 관세음보살님의 자비손으로 정수리부터 쓰다듬어 주시는 상상을 하였습니다. 정수리를 쓰다듬을 때와 이마를 쓰다듬을 때는 눈도 같이 회전을 합니다. 입안을 쓰다듬을 때는 침이 고입니다. 오른쪽 손가락을 쓰다듬을 때 기침이 나와 이 기침이 물질적인 것인가 정신적인 것인가, 그 고정된 실체가 있는가 없는가 과거는 이미 지나가서 알아차릴 수 없고 미래는 오지 않아서 알아차릴 수 없고 현재 이 순간순간도 머물지 않는다, 그러므로 무상이다 라고 관찰하였으나 계속 기침이 났고 조금 있다가 사라졌습니다. 고관절 부위를 쓰다듬을 때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하고 멘트를 하였습니다. 눈 부위를 쓰다듬을 때 이마에 벌레가 돌아다니는 듯한 감각이 일어났습니다. 모르는 영상들이 순간순간 떠오릅니다. 망상 하고 관찰하였습니다.
차명상. 찻물도 스스로의 자성이 없다, 연기에 의하여 지금 이 찻잔에 담겨져 와있으며 이 차색깔 또한 연기의 소산으로 아름다운 연초록색을 띠고 있다, 이 연초록색도 본래의 색이 아니며 파장이 홍체를 통과하여 마음이 그렇게 인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상이다. 찻잔도 고정된 실체가 없으며 흙과 물과 바람과 불에 의해 연기법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잔을 잡으니 따스한 기운이 나에게로 다가온다. 이 따스한 기운도 본래 성품이 있는 것이 아니고 연기에 의하여 뜨거운 물에 우려지면서 그 따스함이 찻잔에 머물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또 연기에 의하여 차가워질 것이다, 그러므로 무상이다. 차의 인연을 생각하였습니다. 이 차가 운남에서 땅을 인연으로 하여 물의 공덕과 바람의 공덕 또 햇볕의 공덕으로 인하여 잎이 생성하고 잎을 따는 사람의 공덕과 차를 만드는 사람의 공덕 그리고 운송하는 분들의 공덕으로 여기에 이르렀다. 나도 땅에 의지하여 살고 있으며 물의 공덕과 바람의 공덕 그리고 햇볕의 공덕으로 살아가고 있다. 나와 저 차나무는 둘이 아니 우주의 구성원이며 서로 상호의존해서 존재한다, 그러므로 무아이다 라고 관찰하였습니다. 찻물도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찻물과 혀와 미각의식의 상호연기적 관계로 인하여 내가 마시면서 그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라고 관찰하였습니다. 차를 마시면 그 맛이 고정된 실체가 없어 미래의 차맛은 오지 않아서 느낄 수 없으며 오직 현재만 존재한다, 그러나 그 현재도 순간순간 머물지 않는다, 그러므로 무상이다 라고 관하였습니다. 찻물이 온몸에 퍼지는 것을 상상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