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의 껍질을 벗긴다는 것이 정확히 어떤 뜻인지가 모호합니다. 실제로 껍질이 있다고 가정하시는 건지, 혹은 몸과 마음에 끼어있는 번뇌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것인지요? 그 어떤 것이라도 실재하는 것은 없고 공성을 그 바탕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인연관계에서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이 번뇌입니다. 번뇌는 조작되어지는 성질이 있어 그 번뇌에 따라다니고 끌려다니기 보다는 자비심이 가득한 자비손으로 몸과 마음에 접촉하고 나타나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지켜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비심으로 깨어나는 몸과 마음의 현상을 있는 그대로 지켜보며 삼법인을 체득할 수 있을 때 지혜가 갖춰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