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수관을 하면서 몸이 사라져가고 감각이 미세해져감에 따라 의식도 미세해지나, 단 의식은 명료함을 더해가므로 몸의 형태나 감각 등을 세밀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호흡을 주로 관찰하시는 것 같은데, 먼저 확인해봐야할 것은 좌선시 앉아있는 엉덩이 접촉면의 감각을 살펴봐야 합니다. 자비수관에서는 몸관찰을 거쳐 감각관찰과 호흡관찰의 단계를 거치게 되어 있는데, 특히 엉덩이 감각이 미세하게라도 남아 있으면 엉덩이쪽 감각관찰을 해서 감각이 다 사라지고 나면 호흡관찰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미세하게라도 남아있는 엉덩이 감각관찰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대상을 인식하는 심리작용 중 감각을 통해 대상을 인식하는데, 감각에는 좋은 감각과 무덤덤한 감각과 싫은 감각 3가지가 있어 좋은 감각은 쾌락으로 발전하게 되고 무덤덤한 감각은 무지로, 싫은 감각은 혐오로 발전하게 됩니다. 따라서 감각관찰을 놓치면 감각에 따른 애착이나 집착으로 발전하게 되므로 고통과 윤회로 흐르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감각관찰을 통해 무상을 체득해야만이 고통과 윤회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호흡은 호흡하는 방식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므로 왼쪽 오른쪽 다른 것이 당연하고, 깊게 들어가든 가슴까지 들어가든 자연스럽게 들고나는 것을 관찰하는 것은 괜찮으나 의도가 개입되면 안됩니다. 마찬가지로 호흡 역시 무상을 관찰해야 하고 미세한 단계로 들어가는 현상들이 있으나 추후에 관찰단계를 보고 다시 상담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