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박7일 템플스테이.
자비수관. 단순히 자비손이 쓰다듬는 것을 보지만 말고 쓰다듬고 간 뒤의 감각의 생성 소멸을 알아차림하라는 말을 듣고 더욱 세밀히 알아차림하니 신체 부위 세포 하나하나가 그 존재를 지탱하고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쓰는 것이 보였다. 그것이 통증으로 긴장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그러나 그 통증을 더 깊이 바라보는 것은 놓쳤다. 사이사이 망상이 떠올랐으나 알아차리고, 계속해서 몸 전체를 죽비 칠때까지 한번 관찰할 수 있었다.
자비감로수 정수리 붓기를 배웟는데 물은 맑았으나 가슴 정도까지 밖에 물이 내려오지 않았다. 분노심이 있을 경우라 한다. 최근의 어떤 일로 상대방에게 마음에 괘씸하다는 생각이 떨쳐지지 않아 그런 듯하다.
새벽 4시쯤 잠이 깨어 누워 이런저런 생각을 조금 하다, 어제 저녁 배운 감로수를 정수리에서 붓기를 했다. 어제 처음 해 봤을 때와 달리 머리에서 발까지 물이 계속 내려져왔다. 색깔은 분명치 않았으나 희고 맑지는 않았다. 몸 뒤를 의식하니 뒤로도 물이 흘러내렸다. 어쨌든 개운함을 알아차렸고 입가에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새벽 자비수관 시간에 자비손으로 한차례 몸을 알아차림하니 역시 저절로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음을 알아차렸다. 온 몸을 세밀히 알아차림하려 했으나 미흡했다. 남은 시간 죽비소리 전까지 이곳 저곳 통증 있는 곳을 알아차림하고, 알아차림 후도 알아차리려 했다. 행선 시간에는 발바닥에 닿는 감촉이 또렷이 알아차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