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첫 강의가 무산되는 등 어려운 환경 가운데 1년 동안 자비수관 2급을 잘 공부하고 마칠 수 있었습니다. 손이라는 방편을 통해 열반에도 머물지 않고 생멸에도 머물지 않는 중도의 수행법을 따라 일년의 시간을 보내며 한 달에 하루 만큼은 보리마을 자비선사에서 나의 생각과 감정을 오롯이 들여다보고 세상 일은 다 내려놓고 지금 이 순간 일어나고 사라지는 몸의 감각을 지켜보았습니다. 과거에 상처로 남았던 사람을 초대하여 자비감로수를 부어주고 감로차를 내어주며 그 사람을 용서하고 안아주는 명상은 그동안 숨어있던 묵은 감정을 깨끗이 씻어주는 느낌이 들면서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고 청량감이 들게 하였습니다. 오래전 인터넷 유튜브에서 대승기신론을 공부하며 지운스님을 알게 되었는데 작년 1월에 집과 멀지 않은 곳에 스님의 명상원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바로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한달에 하루 온전히 나를 위한 이 시간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1급반도 수업이 순탄하지는 않겠지만 공부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그때그때 상황따라 응하며 정진하겠습니다. 자비경선도 의식의 폭을 확장하고 건강해지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