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세미나를 매주 금요일 남산에서 하면서 명상을 해야겠다.마침 1년에 2번 있는 템플스테이에 친구와 서로 시간이 맞아서 함게 왔다.
묵언과 새벽예불, 108배 등을 생각하고 왔는데 충분한 휴식시간과 명상한 바를 되새길 수 있는 충분한 시간, 함께 온 친구와도 단순한 수다가 아닌 마음속 얘기를 나누며 이런 대화와 만남을 하게 되어 벅차는 순간도 있었다. 명상이 내 삶으로 들어왔다. 나의 일상의 한 부분, 몸을 위해 먹고 숨쉰다면 참 나를 숨쉬게 하기 위해 명상을 하는구나! 오기 전에 외면하고 있던 관계도 피해갈 수가 없었다. 자비수관 시간에 셋째 날이 되어서야 그들을 초대하고 감로수를 부울 수 있었다. 그때 입가에 떠오르는 미소를 알아차렸다. 가능성을 보았고 나와 대상(감각, 느낌, 감정...온전히 나라고 생각했던, 추호의 의심도 없이 당연한 나)과의 작은 균열을 알아차렸다. 숙제처럼 여겨지던 자비수관 시간이 내 몸이 내 마음이 원하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온 몸의 고통만을 응시하는 시간도 그 고통을 응시하고 있는 나를 알아차렸다 (전에는 10분도 길게 느껴졌는데).
오늘 여기 복된 곳에서 스스오가 도반들과 함께 있을 수 있음에 나를 여기로 이끈 그 모든 인연들에 감사합니다. 오늘을 기억하겠습니다. 새로운 오늘에 벅차오릅니다. 2500년 전의 그 가르침이 저에게 이름을 항상 간직하고 살아가렵니다. 모든 분께 그리고 산길에서 만난 나무 풀 계속 내리던 비에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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