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들어오고 나감을 느끼며 따스한 자비손이 정수리에 닿았을 때 의식이 함께함을 알아차립니다.
왼쪽과 오른쪽, 왼쪽 어깨부터 발끝까지 가볍고 빈 것 같은데 오른쪽 어깨부터 허리까지는 묵직함.
오른쪽 승모근 날개죽지 사이 신경의 움직임 툭툭툭, 단단하고 거친 덩어리가 허리까지 이어짐을 알아차리며 이것은 어디서 와쓴ㄴ가, 뼈 사이 근육 핏줄 핏줄속 신경, 따스한 자비손이 거친 덩이리를 타고 허리쪽 안으로 유지, 서서히 사라져가는 간질간질한 따스함, 좀 더 깊숙이 허리 안으로 허리 뒤쪽 골반 안, 텅 비어버림을 알아차립니다.
내가 이 공간과 하나가 되고 앞에 있는 도반의 몸속도 비어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나의 의식을 알아차립니다.
부드럽고 한층 고요해진 이 공간들이 먼 허공과 하나가 되었고, 더 한층 깊게 허공속으로 들어가려는 나의 의식, 무한한 공간, 나의 의식은 어디에 두어야 하나 그 물음을 묻고 있는 나를 알아차리고 그 무한한 공간 속 생각의 끊김 유지.
몇 초의 멍해지는 찰나 몸이 휘청, 의식을 놓쳤음을 알아차립니다.
서서히 자세를 세우고 뜨겁게 열기를 뿜고 있는 두 손바닥, 공기 중에 팽팽한 두손바닥 에너지, 앞쪽을 타고 목뒤 허리뒤까지 그 뜨거움을 알아차릴 때 죽비소리.
온 몸이 감전된 듯 파르르 세포들의 떨림.
의식을 깨우고 눈을 뜹니다.
미소가 번지는 나의 얼굴, 심각하게 간절하게 명상한 듯 스님의 얼굴이 맑은 몸속처럼 얼굴도 미소를 짓고 계시면 더 아름답고 좋겠다고 생각을 해봅니다.